페달을 밟을 때마다 ‘뚝, 뚝’ 거슬리는 소리가 나거나 크랭크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 혹시 경험해보셨나요? 애마를 아끼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픽시, 싱글기어 씬의 ‘국민 크랭크’였던 스램 옴니움 크랭크 사용자라면 더욱 공감하실 텐데요. 열심히 세척하고 조여봐도 해결되지 않는 소음과 유격, 그 원인은 대부분 GXP 비비(BB) 베어링의 수명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샵에 가기엔 부담스럽고, 직접 하자니 막막하셨죠? 이 글 하나로 그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 드립니다.
옴니움 크랭크 GXP 비비 베어링 교체 핵심 3줄 요약
- 필수 공구를 준비하고, 크랭크의 논드라이브 사이드(왼쪽) 암부터 분해하여 크랭크를 탈거합니다.
- 전용 공구를 사용해 프레임에 장착된 기존 GXP 비비 컵을 제거하고, 나사산을 깨끗이 닦아냅니다.
- 새 GXP 비비에 그리스를 충분히 바른 후 정확한 토크값으로 장착하고 크랭크를 재조립하여 소음과 유격을 잡습니다.
옴니움 크랭크와 GXP 비비의 애증 관계
스램(SRAM)의 옴니움 크랭크는 한때 트랙 자전거, 픽시 씬을 평정했던 모델입니다. 단종된 지금까지도 수많은 라이더들이 중고 장터인 번개장터 등에서 애타게 찾을 정도죠. 그 이유는 7050 알루미늄 소재가 주는 압도적인 강성과 뛰어난 힘 전달력 덕분입니다. BCD 144 규격이라 스기노 젠(Sugino Zen)과 같은 최상급 체인링과 호환성도 좋아 성능을 중시하는 라이더들에게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암 길이 역시 165mm, 170mm 등 다양하게 출시되어 라이더의 신체 조건에 맞는 피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해 보이는 옴니움 크랭크에도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함께 사용되는 GXP(Giga X Pipe) 방식의 외장 비비입니다. GXP 비비는 드라이브 사이드(오른쪽) 베어링은 고정하지 않고, 논드라이브 사이드(왼쪽) 베어링에 크랭크 스핀들을 꽉 물려 고정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이 구조적 특성상 논드라이브 사이드 베어링에 부하가 집중되어 다른 방식의 비비보다 베어링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옴니움 크랭크에서 유독 소음과 유격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비비 교체를 고려하세요
- 페달링 시 주기적으로 ‘뚝’, ‘딱’ 하는 소음이 발생한다.
- 크랭크암을 잡고 좌우로 흔들었을 때 미세한 움직임(유격)이 느껴진다.
- 크랭크의 구름성이 예전보다 뻑뻑하고 부드럽지 않다.
- 체인라인이 틀어져 체인 이탈이 잦아졌다.
성공적인 셀프 정비를 위한 준비물
자가 정비는 공구 준비가 절반입니다. 옴니움 크랭크 GXP 비비 교체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전용 공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여 모든 준비물을 갖추었는지 확인하세요.
구분 | 항목 | 설명 |
---|---|---|
필수 공구 | 8mm 육각 렌치 |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 볼트를 풀고 조일 때 사용합니다. |
GXP 외장 비비 툴 | 프레임에서 비비 컵을 분리하고 장착하기 위한 핵심 공구입니다. | |
토크 렌치 | 정확한 토크값으로 부품을 조여 파손을 방지하고 성능을 보장합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필수적입니다. | |
고무 망치 | 크랭크 스핀들이나 비비가 고착되었을 때 가볍게 충격을 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 |
부품 및 소모품 | 새 GXP 비비 | 스램 또는 트루바티브(Truvativ) GXP 비비를 준비합니다. English/BSA 방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자전거용 그리스 | 나사산의 고착과 소음 방지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 |
디그리서 및 헝겊 | 기존 부품과 프레임의 오염을 깨끗하게 세척할 때 사용합니다. |
단계별 GXP 비비 베어링 교체 방법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비비 교체를 시작해 봅시다. 입문자나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크랭크 분해 및 기존 비비 제거
1. 논드라이브 크랭크암 분리: 옴니움 크랭크는 ‘셀프 익스트랙팅(Self-extracting)’ 방식으로, 별도의 크랭크 분리 공구가 필요 없습니다. 8mm 육각 렌치를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 중앙 볼트에 끼우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립니다. 처음에는 쉽게 풀리다가 어느 순간 강한 저항이 느껴지는데, 이는 볼트가 크랭크암을 밀어내는 과정이므로 힘을 주어 계속 돌리면 크랭크암이 스핀들에서 분리됩니다.
2.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 분리: 왼쪽 크랭크암이 분리되면, 체인링이 달린 오른쪽(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는 손으로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만약 잘 빠지지 않는다면 반대편에서 고무 망치로 스핀들 끝을 가볍게 톡톡 쳐주면 됩니다.
3. GXP 비비 컵 제거: GXP 외장 비비 툴을 사용해 양쪽 비비 컵을 풀어줍니다. 이때 방향에 주의해야 합니다. 드라이브 사이드(오른쪽)는 시계 방향으로, 논드라이브 사이드(왼쪽)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풀립니다. 일반적인 나사와 반대인 경우가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분리 후에는 프레임의 비비쉘 나사산 부분을 디그리서와 헝겊으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새 GXP 비비 장착 및 크랭크 설치
1. 새 비비 장착: 새 GXP 비비 컵과 프레임의 나사산에 자전거용 그리스를 꼼꼼하고 넉넉하게 발라줍니다. 이는 소음 방지와 나사산 보호에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손으로 먼저 부드럽게 돌려 넣어 나사산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한 후, 비비 툴을 이용해 지긋이 조여줍니다. 이때 토크 렌치를 사용해 제조사가 권장하는 토크값(보통 35~45Nm)에 맞춰 정확하게 조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크랭크 재조립: 크랭크 스핀들에도 얇게 그리스를 바른 후,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를 비비 중앙으로 끝까지 밀어 넣습니다. 이어서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을 스핀들의 홈에 맞춰 끼워줍니다.
3. 최종 체결 및 확인: 8mm 육각 렌치와 토크 렌치를 사용해 논드라이브 크랭크암 볼트를 조여줍니다. 옴니움 크랭크의 권장 토크값은 48~54Nm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정확한 토크값으로 조여야만 유격 없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힘 전달력 손실을 막고 부품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조립 후 크랭크를 손으로 돌려보며 베어링의 부드러운 구름성을 확인하고, 크랭크암을 흔들어 유격이 없는지 최종 체크하면 모든 정비가 끝납니다.
옴니움 크랭크, 계속 써야 할까 대체품은 없을까
옴니움 크랭크는 분명 훌륭한 부품이지만 단종으로 인해 새 제품을 구하기 어렵고, 중고 시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만약 GXP 비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거나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이라면 다른 대체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상급 대체품: 더 높은 강성과 성능을 원한다면 경륜 선수들이 사용하는 스기노 75(Sugino 75), 시마노 듀라에이스(Dura-Ace) 트랙 크랭크, 또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로터(Rotor) 크랭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성비 대체품: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원한다면 미케 피스타(Miche Pista)나 벨로시닷(Velocidad) 크랭크도 많은 라이더들이 만족하며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이들 제품은 GXP가 아닌 사각 비비나 다른 규격의 비비를 사용하므로, 비비까지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선택은 라이더의 몫입니다. 옴니움 크랭크의 상징성과 성능을 포기할 수 없다면, 오늘 배운 GXP 비비 베어링 교체 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며 사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셀프 정비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자전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큰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