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눈이 시리고 따가워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신가요? 즐거운 여름휴가를 망치는 불청객, 바로 물놀이 선크림으로 인한 눈시림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어떤 제품은 괜찮은데, 유독 특정 선크림만 바르면 눈물이 찔끔 나는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땀과 물에 강해야 하는 물놀이 선크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넘기셨나요?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눈을 보호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 어떤 제품은 눈이 시리고 어떤 제품은 괜찮은지 그 비밀을 파헤쳐 드립니다.
물놀이 선크림 눈시림, 핵심 요약
- 눈시림의 주범은 대부분 ‘유기자차’ 선크림에 포함된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입니다.
- ‘무기자차’ 선크림은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시켜 피부 자극과 눈시림이 적습니다.
- 워터프루프 기능을 맹신하지 말고,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 선크림, 눈시림의 원인 파헤치기
물놀이 중 발생하는 눈시림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방식’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선크림은 크게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그리고 이 둘을 섞은 ‘혼합자차’로 나뉩니다. 이들의 차이점을 알면 왜 눈시림이 발생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시림을 유발하는 유기자차 선크림
유기자차(유기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적 방식으로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변환시킨 후 소멸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특정 화학 성분들이 눈시림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시벤존(벤조페논-3)’, ‘아보벤존’ 등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땀이나 물에 섞여 눈에 들어가면 점막을 자극하여 따가움과 시림, 심하면 충혈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기자차 선크림은 발림성이 부드럽고 백탁 현상이 적어 많은 사람이 선호하지만, 그만큼 물에 쉽게 녹아 눈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눈시림 걱정 덜어주는 무기자차 선크림
반면, 무기자차(무기적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인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피부 위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그대로 튕겨내는 원리입니다. 대표적인 무기자차 성분으로는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가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 머무르기 때문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피부 자극이 적고 눈시림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민감성 피부나 아이용, 유아용 선크림에는 주로 무기자차 성분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입자가 커서 특유의 뻑뻑한 발림성과 바른 후 얼굴이 하얗게 보이는 백탁 현상이 단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유기자차 vs 무기자차, 나에게 맞는 선택은?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분 |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
---|---|---|
자외선 차단 원리 |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변환 후 소멸 |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반사 |
주요 성분 |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 |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
장점 | 발림성이 부드럽고 투명하며 백탁 현상이 거의 없음 | 피부 자극이 적고 눈시림 현상이 거의 없어 민감성 피부에 적합 |
단점 | 화학 성분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및 눈시림 유발 가능성 | 백탁 현상과 뻑뻑한 발림성, 유분감이 있을 수 있음 |
추천 피부 타입 | 지성 피부, 백탁 현상에 민감한 사람 | 민감성 피부, 건성 피부, 아이 및 유아 |
물놀이 선크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꿀팁
눈시림 없는 선크림을 골랐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바르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자외선 차단 효과는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바다, 수영장, 워터파크 등에서의 야외 활동 시에는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워터프루프의 진실, 내수성과 지속내수성
물놀이용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워터프루프’ 기능일 것입니다. 하지만 ‘워터프루프’라는 용어는 현재 ‘내수성’ 또는 ‘지속내수성’으로 표기됩니다. ‘내수성’은 물에 노출된 환경에서 1시간, ‘지속내수성’은 2시간 동안 자외선 차단 효과가 처음의 50% 이상 유지됨을 의미합니다. 즉, 물속에서 시간이 지나면 차단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는 뜻이므로, 땀과 물에 강한 제품이라도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올바른 선크림 바르는 법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바르는 양과 시간이 중요합니다. 외출하기 최소 15~30분 전에 발라야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양은 생각보다 많아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부 면적 1제곱센티미터당 2mg을 권장하는데, 얼굴 전체에 바를 경우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의 양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소량씩 여러 번 나누어 꼼꼼하게 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덧바르는 법, 어떻게 해야 할까?
물놀이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면서 선크림도 함께 지워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면 선스틱이나 선스프레이, 선쿠션 같은 제품을 활용하면 편리하게 덧바를 수 있습니다. 선스틱은 손에 묻히지 않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특히 유용합니다.
꼼꼼한 클렌징은 필수
자외선 차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클렌징입니다. 특히 내수성 기능이 있는 선크림은 일반 세안제만으로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워터로 1차 세안을 한 후, 클렌징 폼으로 2차 세안을 하는 이중 세안을 통해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양 생태계까지 생각하는 ‘리프 세이프’ 선크림
최근에는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리프 세이프(Reef Safe)’ 선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유기자차 선크림에 포함된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같은 성분은 바다의 산호초를 하얗게 만드는 백화 현상을 유발하여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해외 휴양지에서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의 사용을 규제하기도 합니다. 환경까지 생각한다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배제된 ‘리프 세이프’ 혹은 ‘비치프렌들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